<타인의 마음> 중에서
2023. 1. 29. 20:00ㆍ꽂힌글
'멀쩡한' 악플러는 없다
악플러를 잡고 보니 의외로 멀쩡한 사람이라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.
그런데 저는 이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.
'멀쩡하다'는 판단의 기준이 뭘까요? 그 사람의 직업과 범죄 경력의 유무일 겁니다.
그런데 자기 뇌에서 오는 쾌감 때문에 악플을 다는 사람한테 멀쩡하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요?
그러니 이런 표현은 결코 쓰면 안 됩니다.
'멀쩡하다'는 말에는 '그 사람이 원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'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.
악플을 범죄라고 생각한다면 '멀쩡하다'고 절대 표현할 수 없겠지요.
악플러는 뇌과학적으로 보면 사람을 해친 범죄자와 같습니다.
누군가를 해친 사람이라고 여기면 그 사람이 그렇게 한 이유부터 찾을 텐데,
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멀쩡하게 보이는겁니다.
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면 어떻게든 그 사람의 유년 시절이나
인간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찾으려 들면서,
왜 악플러는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요.
'잡고 보니 멀쩡한 사람'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면
우리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.
-저자 김경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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